2008/01/06 03:33
블로그 폐쇄하고 티스토리로 옮겨갑니다.
이쪽은 이 많은 포스팅을 일일이 댓글 금지하기가 어려워서 (...)
몇 개만 막아둡니다만, 폐쇄된 블로그이니 주인장이 더 이상 관리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블로그로 옮겨가 주세요.

http://notyet.ivyro.net
2007/12/31 16:51

기러기

메리 올리버
- 김연수의 장편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에 실린 표제시

착해지지 않아도 돼
무릎으로 기어다니지 않아도 돼
사막 건너 백 마일, 후회 따윈 없어
몸속에 사는 부드러운 동물들
사랑하는 것을 그냥 사랑하게 내버려두면 돼
절망을 말해보렴. 너의.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할 테니
그러면 세계는 굴러가는 거야
그러면 태양과 비의 맑은 자갈들은
풍경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거야
대초원들과 깊은 숲들
산들과 강들 너머까지
그러면 기러기들, 맑고 푸른 공기 드높이
다시 집으로 날아가는 거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는 상상하는 대로 세계를 볼 수 있어
기러기들, 너를 소리쳐 부르잖아, 꽥꽥거리며 달뜬 목소리로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이 세상 모든 것들
그 한가운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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